유재석, 지석진과 긴 시간 조문 →심형래 오열 "술 드시지마"..故전유성 오늘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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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국민MC’ 유재석과 지석진이 나란히 자리했다. 두 사람은 장장 1시간 30분 이상 빈소에 머물며 상주와 유족을 위로했고, 후배들과 함께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김준호·김지민, 강호동, 주병진, 남희석, 이봉원, 김용만, 김경식, 이수근, 최승경, 신봉선, 허경환 등 개그계 후배들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빈소를 찾으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이홍렬은 빈소 첫날부터 자리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했고, 최양락은 상주로서 후배들을 맞으며 오열했다.
최근 건강 이상설로 안타까움을 산 개그우먼 박미선은 근조 화환을 보내며 추모의 뜻을 전했고, 고인의 사실혼 관계였던 가수 진미령 역시 화환을 통해 애틋한 마음을 담았다.
대한코미디언협회장 김학래는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면서도 정신은 말똥했다. 병실에서도 애드리브를 주고받았고, ‘먼저 가 있을 테니 금방 만나자’고 말하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직접 ‘저는 곧 죽어요’라며 장례를 희극인장으로 치러 달라고 지시했다”고 전하며 먹먹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문을 온 심형래는 고인에 대해 "친형 같은 분이다. 집안 식구들보다 더 오랜 시간 같이 한 분"이라며 "요즘 76살이면 이른 나이인데.. 억장이 무너진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내가 KBS에서 지나가는데 형님이 '형래야, 2만 원만 줘봐라' 하더라. '왜요?' 그랬더니 '쓰게' 이러셨던 분이다. 그런 개그가 다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라고 고인과의 일화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좋은 데 가셨을 것이다. 하늘나라에 가서는 술 좀 안 드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하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최양락은 "비통한 심정이다"라며 "형님이 내가 제일 보고 싶다고 하길래 스케줄 끝나자마자 갔다. 혼수상태일 것이라고 생각하다. 몸은 그렇다 누가 봐도 심각하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은 또렷하시더라 의아하게"라며 "마지막까지도 후배 최양락한테 아픈 내색을 안 하시고 유머를 던지시더라 하 참.. 그렇게 안 해도 되는데"라며 결국 울컥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내가 너무 잘 아니까..'난 곧 죽을 거 같아' 이러면서도 태연하시더라"라며 최양락의 아내인 개그우먼 팽현숙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도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전유성은 두 사람을 연결해 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무대를 사랑하고 후배들을 아꼈던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 전북대병원에서 폐기흉 증상이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오늘(28일) 오전 6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故전유성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당초 오전 7시로 예정돼있었지만, 더 많은 이들과 고인의 발자취를 돌아보기 위해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장지는 고향 남원시 인월면이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